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눈빛에서 진지함이 읽힌다. 직선밖에 표현이 안되는 박스 테이프로 작업하며 어떻게 하면 제한적 표현에 화려한 깊이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단다. 우리가 알고 있던 가수로서가 아닌 작가 구준엽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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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테이프 아트’라는 장르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의 해를 맞아 생활 재료인 박스 테이프로 소 머리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Point of View by Cow’를 ‘우행(牛行)_Amulet 展’에 출품한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박스 테이프를 활용했다. 호랑이의 용맹함과 생동감을 과감한 컬러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업 기간은 일주일 정도 걸렸다. 구상 기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뒷배경인 숲속은 과거를 뜻하는데 과거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호랑이를 표현한 거다. 미래적인 호랑이를 통해 세상이 발전하고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염원도 담았다.”
노란색과 빨간색, 파란색 등 원초적인 색깔을 입힌 호랑이는 얼핏 로봇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준엽은 “더 젊어지고, 더 새로운 걸 추구하기 때문에 강렬한 색채감을 썼다”며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부터는 전공을 살려 그림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앞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팝아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시간이 더 많기도 했다. 하하. 그림과 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더 많은 연구를 해보려 한다. 단순하지만 우리의 삶과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예쁘고 멋있어서 ‘내 집에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싶다.”
임인년의 상징인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원작, 디지털전시, 메타버스, NFT 전시 등 4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을 비롯해 총 38인의 대표 작가들이 회화, 팝아트, 설치미술은 물론 미디어아트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청담 갤러리원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2월 22일부터 3월 9일까지 이어진다. 3월 11일부터 31일까지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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