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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한반도 평화 협력 요청”, 올브라이트 “기꺼이 응할 것”

김미경 기자I 2020.12.22 16:20:11

22일 前 미국 국무장관과 화상 간담회
한반도 정세 및 외교프로세스 의견 교환
올브라이트 “북핵 해결, 한미협력 중요”
DJ에 많이 배워…韓, 북한 가장 잘 알아
이 “김대중-클린턴 대북정책 시사점 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000년 방북해 ‘북미 공동 코뮤니케’를 이끌어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97년 빌 클린턴 행정부 2기 당시 국무부 장관에 올라 2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대북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통일부는 22일 이 장관과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이날 오전 8시 화상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현재까지도 미국 외교 원로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올브라이트 전 장관으로부터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경청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2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간 동맹에 기초한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미국 신행정부는 한국과 긴밀히 조율 하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된 외교적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 정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한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신행정부와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했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협력해 공동의 대북정책을 만들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이루었던 좋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한반도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화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소통하고 자문과 협력을 구하겠다”고 요청하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기꺼이 협력에 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미 공동코뮤니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간 합의한 외교 공동성명이다.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논의 끝에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 양국은 상호 적대관계를 포기하고 경제 교류·협력을 확대하며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이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미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문제에 정통한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화상 면담 방식으로 연이어 만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지난 11일에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각각 화상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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