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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 기준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올라오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52만명을 넘어섰다. 유 이사장의 방송 전 2만명 수준이었던 구독자는 지난 5일 0시 공개한 첫 방송 이후 3일 만에 5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이는 앞서 인기몰이를 했던 TV홍카콜라의 구독자(22만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한 첫 방송의 조회수는 200만 클릭을 훌쩍 넘어섰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팩트체크 코너인 ‘고칠레오’를 통해 정치복귀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대권 유력주자로 올라있는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에 “난감하다, 곤혹스럽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업로드 된 해당영상은 6시간 만에 2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알릴레오의 인기 이유로 ‘적절한 타이밍’을 꼽는다. 자극적인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을 불편하게 바라보면서도 적절한 구심점이 없어 뭉치지 못했던 진보성향 네티즌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시민이라는 인물은 정치도 해봤고 공명심도 있고 방송 등을 통해 얼굴도 알려진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친여성향의 지지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당 등 보수진영에서 유시민을 비난할수록 더 세를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노친문 성향 네티즌들 결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상파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진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이 굳이 유튜브를 찾아볼 이유는 없다”며 “유시민 개인적인 매력에 결집력이 강한 친노친문이 가세한 것이 알릴레오 인기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친노친문 성향의 국민을 150만명 정도로 추산해 볼 때 유시민 알릴레오 채널의 구독자수도 100만명까지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체 유튜브 채널인 ‘씀’의 흥행이 저조한 민주당은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29일에 개설된 씀은 두 달이 훌쩍 지나도록 구독자가 2만5500명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동영상의 조회수도 20만 클릭에 불과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방송 조회수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 이사장을 출연시키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몇몇 의원들이 “인물만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취지에도 벗어난다”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공식 채널은 씀은 너무 자극적인 방송은 불가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구독자를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꾸준히 역할을 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