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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추정 구명정 발견.."생존 여부 확인중"

최훈길 기자I 2018.02.26 18:00:59

해수부·외교부 "구명정 수거 예정, 브라질에 수색 요청"
선원 가족 "사람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을 가능성"

인도 선박이 남대서양에서 촬영한 구명정.[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정(lifeboat)이 발견됐다. 정부는 구명정 수거 작업을 통해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실종선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해양수산부·외교부로부터 이 같은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신고된 물체는 구명정으로 밝혀졌다. 구명정 안에 사람이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구명정 수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인도 선박(PRABHU PUNI호)은 지난 24일 오후 남대서양(좌표 남대서양 32°22.1‘S, 024°46.1‘W)에서 이 구명정을 발견해 브라질 MRCC(해난구조센터)에 신고했다. 인도 선박은 구명정 인근 370m 지점까지 접근해 사진 촬영을 했으나 구명정을 회수하지는 않았다. 구명정은 온전한 상태로 해수면 위에 떠있었다. 양 측면 미닫이식 출입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해수부는 인도 선박 선장과 위성통화로 이를 확인했다.

해수부가 섭외한 구명정 전문가는 “구명정의 출입문 개방은 구명정 내부에서 인위적 조작의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람이 없는 구명정이라면 열린 문을 통해 해수가 유입돼 구명정의 문 높이가 해수면까지 잠겨 있어야 한다. 해수면보다 40~50cm 높이 부상해 있는 점은 내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브라질에 해군 및 초계기 수색을 요청하기로 했다. 인공위성으로 해당 지점을 촬영하고 발견좌표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통해 집중수색을 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구명벌 추정 물체 발견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이번에도 미흡했다”며 “정부에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 발견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대책위와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도 이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사고 추정지점 수심이 3000m에 달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해수부·외교부·해양경찰청은 지난해 7월 11일 가족들에게 수색 종료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선사·정부가 계약한 수색선은 사고가 발생한 지 104일째인 지난해 7월12일 새벽(한국 시간 기준)에 수색을 종료했다. 구조된 선원 2명(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은 실종된 상태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지점과 구명정이 발견된 위치.[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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