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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으론 안 된다"…민주, 전략공천 '저울질'

박기주 기자I 2022.04.11 17:36:49

윤호중 "필승카드 안나오면 전략공천도 가능"
박지현·서울 의원들 "새로운 후보 더 찾아야"
"서로 상처주지 말고 정리해야 할 때"…내부선 우려 목소리도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완주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제 3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필승카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지도부의 다른 결정도 있을 수 있다”며 “전략공천도 할 수 있다. 기준점은 경쟁력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인물은 송 전 대표를 포함해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전략공천’까지 언급한 것은 이들 후보군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공천 신청한 후보들 한 분 한 분이 당의 핵심 자산”이라면서도 “선거가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는지 검증하고 경쟁력을 평가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 외 다른 후보군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후보군의 범위를 넓혀 오세훈 현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저격했던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후보 찾기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할 후보를 찾아 한 명 이상 본 경선에 참여시켜 경선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서울지역 의원들도 손을 보탰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9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마친 후 입장문을 통해 “변화된 민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과 정책을 통해 서울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여섯 분께서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 신청해주셨지만, 대선 패배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보 공모 기간을 늘리거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내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이 문제(서울시장 공천)를 가지고 서로 상처 주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이제 정리해야 될 때”라며 “(후보가 되시는 분에게)상처를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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