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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후보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로 방역 정책의 전환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골자로 한 재정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증상이 비교적 약하고 전염이 빠른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정책을 다듬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서 “상황이 다르면 대책도 달라야 한다.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든다”며 “일단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저희가 계속 요구하고 있는 ‘3차 접종자에 대한 24시까지 방역 제한 완화’는 꼭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즉시 정부와 협조하고 잘 안 되면 취임 직후 곧바로 긴급 추경(추가경정예산)이나 긴급 재정 명령을 통해 50조원 가량의 코로나 지원을 즉각 실시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추경을 확대해서 추가적 손실에 대해서 정부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국회에서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추경 증액에 반대 의사를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 이 후보는 “홍 부총리가 차가운 현실의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 위한 행정보다는 자신을 위한 행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일 제기되는 배우자 김혜경씨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이어지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키워드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경기도지사 시절에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 후보의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중도 행보도 이어졌다.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7일 이상돈 전 의원에 이어 이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많은 분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그분들이 제게 국가에 필요한 좋은 말씀을 해주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선다. 우 본부장은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당 선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 선대위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