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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총사령관"…이재명, '방역·민생'으로 반전 노린다(종합)

박기주 기자I 2022.02.08 18:44:58

李, 코로나 긴급 회의·소상공인 긴급 간담회 참석
"3차 접종자 24시까지 방역 제한 완화, 꼭 해야"
"당선되면 즉시 50조원 규모 코로나 지원"
김종인·이상돈 이어 윤여준과도 회동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에 이낙연 임명도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이상원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도 확장에 이어 ‘방역’과 ‘민생’을 앞세워 최근 열세 분위기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가 진행 중인 것을 의식,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부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또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후 오후에는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두 가지 ‘긴급’ 일정을 소화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3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민이 깊어지자 이에 대한 행보에 집중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로 방역 정책의 전환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골자로 한 재정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증상이 비교적 약하고 전염이 빠른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정책을 다듬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서 “상황이 다르면 대책도 달라야 한다.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든다”며 “일단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저희가 계속 요구하고 있는 ‘3차 접종자에 대한 24시까지 방역 제한 완화’는 꼭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즉시 정부와 협조하고 잘 안 되면 취임 직후 곧바로 긴급 추경(추가경정예산)이나 긴급 재정 명령을 통해 50조원 가량의 코로나 지원을 즉각 실시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추경을 확대해서 추가적 손실에 대해서 정부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국회에서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추경 증액에 반대 의사를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 이 후보는 “홍 부총리가 차가운 현실의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 위한 행정보다는 자신을 위한 행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일 제기되는 배우자 김혜경씨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이어지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키워드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경기도지사 시절에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 후보의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중도 행보도 이어졌다.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7일 이상돈 전 의원에 이어 이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많은 분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그분들이 제게 국가에 필요한 좋은 말씀을 해주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선다. 우 본부장은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당 선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 선대위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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