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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어 K미술도 세계로"...'코리안 아이 2020' 서울서 개막

김은비 기자I 2021.06.22 18:14:13

러시아·런던 이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서
송민호·헨리·강승윤 스페셜게스트로 참여
"韓 작가들 특유 전통적 소재 독특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신진 현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리안 아이 2020:특별전:창조성과 백일몽’(KOREAN EYE 2020 : Creativity and Daydream)이 23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서 개최된다. 한국 현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시작한 ‘글로벌 아이 2020’은 지난해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갔고, 올해 고향 서울에서 전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코리안 아이 2020’에 걸린 송민호(Ohnim)의 ‘하이딩1’(Hiding 1·2020)(사진=코리안 아이 2020)
‘코리안 아이 2020’측은 22일 롯데월드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를 위해 600명이 넘는 작가의 지원을 받았고, 이들 작가의 전시를 직접 보며 젊은 작가를 발굴했다”고 전시 시작을 알렸다. ‘코리안 아이’는 10여 년 전 한국을 여행하던 중 한국 현대 미술의 매력에 빠진 슈퍼컬렉터 데이비드·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창립자 부부가 이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PCA는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비영리기업으로, ‘코리안 아이’에 이어 아시아 각국 미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아이’로 프로젝트를 확장했다. ‘코리안 아이’ 전시는 2009~2012년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열린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데이비드 시클리티라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케이팝에 깊은 감명을 받아 비, 빅뱅, 싸이로 이어지는 변화를 유심히 지켜봤다”며 “특히 재능있는 케이팝 스타들의 작가로서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이번 ‘코리안 아이 2020’에서 송민호 등의 작가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한국 작가들이 사용하는 독특하고 전통적인 소재때문에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한국 작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 작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코리안 아이2020’은 세레넬라 시클리티라와 디미트리 오제코프 에르미타주 미술관 디렉터, 필리파 아담스 사치갤러리 총괄 디렉터가 ‘창조성과 백일몽’(Creativity & Daydream)을 주제로 30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앞선 글로벌 투어에서는 16명의 아트스트가 함께 했으나, 이번 서울 특별전에는 7명의 신진 작가와 7명의 특별 작가가 추가로 참가했다. 전시는 페인팅, 조각, 설치, 자수,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90여점이 출품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특별게스트로 케이팝 스타 송민호(Ohnim), 강승윤(Yooyeon), 헨리(HENRY LAU)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래퍼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송민호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 활동을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 그는 회화 작품 7점을 선보인다. 다소 어둡고 침침한 배경에 높은 채도의 색채들이 특징이다. 가수 헨리는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선보였던 펜듈럼 페인팅 기법의 작품을 걸었다. 펜듈럼 페인팅 기법은 기다란 추에 페인트 통을 걸고 진자운동을 활용해 물감을 흩뿌리듯 하는 작품이다. 가수 강승윤은 자신의 음악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진 자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특이하고 독특한 매체를 사용해온 이세경 작가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패턴으로 장식된 도자기 시리즈를, 회화·조각·네온조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문화의 혼종적 모습을 담아온 최코디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귀족 문화를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 ‘노블레스 하이브리지’(Noblesse Hybridige)를, 퍼포먼스와 사진·비디오 작업을 해 온 옥정호 작가는 무언가 끊임없이 씹는 영상을 통해 일상적인 행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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