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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車 역대 최고 점유율 갱신..BMW 1위 탈환(종합)

이승현 기자I 2020.09.03 16:21:14

수입차 8월 총 2만1894대 판매..전년比 20.8%↑
독일차 1만6739대 팔며 점유율 76.5%로 '껑충'
'물량 풀린' BMW, 7275대로 1위 등극..벤츠 제쳐
잘나가던 쉐보레·볼보 잠시 주춤..전기차 5배 증가

BMW 52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벤츠에 밀려 만년 2위의 설움을 겪던 BMW가 2년 8개월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했다. BMW를 필두로 독일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잠시나마 회복세에 있던 일본 브랜드는 다시 침체에 빠졌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자동차는 총 2만1894대로 전년 동월(1만8122대)보다 20.8%, 전월(1만9778대)보다 10.7% 증가했다. 올해 누적판매 대수는 16만9908대로 전년 같은 기간(14만6889대)로 15.7% 증가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8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보면 BMW 7252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BMW가 월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BMW는 전년 동월(4291대) 대비 69.0% 판매가 증가했고, 지난달(3816대) 보다 무려 90.0%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입차업계의 전반적인 물량 부족 상황에서 나홀로 독일 본사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공급 받은 게 주효했다. BMW 관계자는 “지난 몇 달동안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아 대기 수요가 많았는데 지난 달 공급이 확대되면서 상당 부분 대기 수요가 풀렸다”며 “3, 5시리즈와 SUV라인인 X 시리즈가 고루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BMW 520은 1097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고 520d는 727대로 3위, 530은 547대로 6위를 기록했다.

BMW의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6030대로 2위였다. 벤츠는 지난달(5215대) 보다 판매가 15.6% 늘며 선방했으나 BMW의 놀라운 상승세를 넘진 못하고 1위 자리를 내줬다.

그 다음으로 아우디 2022대, 미니(MINI) 1107대, 폭스바겐 881대 등 독일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가별 등록 현황을 보면 독일 브랜드가 1만6739대를 팔아 전년 동월(1만2103대) 보다 38.3% 증가하며 점유율을 76.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수입차협회가 등록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4년 1월에 기록한 74.8%였다.

독일 브랜드를 제외하면 판매가 5155대에 그쳐 전년(6019대) 보다 14.4%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달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이달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총 1413대를 판매, 전년(1398대) 보다는 1.1%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6.5%로 전년(7.7%)보다 낮아졌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렉서스가 70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점은 올 들어 월 평균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선전했던 쉐보레와 볼보가 각 464대, 336대로 주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볼보 측은 “본사 정책으로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 대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인증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물량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가 줄었다”며 “이달부터는 정상적으로 판매가 되는 만큼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역시 “월 300~400대 정도 판매되던 콜로라도가 신형 모델로 교체되면서 기존 모델의 재고 소진으로 7월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료별 등록 현황에서는 전기차가 320대 판매되며 전년(60대)보다 433.3% 급증했고, 점유율도 1.5%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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