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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우리국민 보호 강화 당부에..필리핀 정상 "보호조치 확대"

이준기 기자I 2015.11.18 19:32:36
[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필리핀 간 활발한 인적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선 상대국에서 안전한 체류가 중요하다”며 베느그노 아키노 필리핀 3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마닐라 소재 소피텔호텔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연간 160만명 이상의 인적교류와 1만 명을 초과하는 한국내 결혼 이민자는 양국간 관계 발전에 토대가 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국민 피랍·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우려를 표하면서 “그간 한국 국민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호조치를 취해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호조치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박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13년 10월과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사건 당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언급, “필리핀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필리핀이 우리의 대북정책을 확고하게 지지해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9월 ‘군사비밀보호협정’체결, FA-50 경공격기 사업 이행 등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간 교역 확대 및 경제협력 심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해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타진했다. 이미 대우, 삼성물산 등이 입찰에 참여한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 건설(28억달러)을 비롯해 클락 국제공항 확장 공사(2.5억달러), 상글리 포인트 국제공항 건설(100억달러), 남북 통근철도 프로젝트(64억달러) 등이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이 공항 신축, 해안도로 건설 등 많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향후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또 보건 당국 간 추진 중인 보건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및 의학분야 협력 기반마련, 공공보건 정책 및 신종감염병 등 질병관리, 의료기관 간 협력의료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8월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방법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FTA 업그레이드 후속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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