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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434억원 증가한 9조3847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844억원 증가한 9조1253억원을 기록했다.
융자 잔고가 지수 강세에 따른 일종의 후행지표인 만큼 잔고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745.44를 기록, 5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2년 11개월만에 920선을 넘어섰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최근 지수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자 16조~17조원대에서 증감을 거듭하던 신용융자잔고도 18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세가 융자 증가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 최고치는 지난 9월24일 기준 0.55%이나 지난 4일에는 0.49%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지난 10월26일 2.82%가 최고치였으나 지난 4일에는 2.52%를 기록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 등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 잔고가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주가급등 이벤트 직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중심으로 일종의 ‘추격매수’ 성격이 짙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잔고 최대치 랠리 기간(11월27일~12월4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잔고가 가장 많이 급증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334억원)이었다. 이어 셀트리온(068270)(304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185억원), 신풍제약(019170)(148억원), 한미약품(128940)(14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33억원)이 가장 많이 급증했고 우리기술투자(041190)가 96억원, 엘앤에프(066970)가 78억원, 아이큐어(175250)가 67억원 가량 오르며 뒤를 이었다. 대체로 단기간에 급증한 종목들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특히 최근 지수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신용 투자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물론 기업실적과 수출 모두 개선되겠지만 이걸 너무 좋아질 것으로 반영한 게 현 주가”라며 “생각했던 레벨 이상으로 왔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낙관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승장에 신용을 쓰면 하락 반전, 조정 시 더 큰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승 시 초과 수요를 거둘 수 있겠지만 본인이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