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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은해 살인계곡?"…5초마다 '풍덩' 뛰어드는 사람들

이선영 기자I 2022.07.25 19:01:52

가평 용소계곡,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7m 절벽 위 다이빙 하기 위해 줄 선 관광객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올 초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계곡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가평의 용소 계곡이 무더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심지어 ‘이은해 사건’으로 인해 기존 관광객들보다 더 많은 인파들로 미어 터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은해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이 물놀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뉴스1)
이은해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이 물놀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뉴스1)
24일 뉴스1은 용소 계곡에 많은 물놀이객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근 주차장 안내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은해 계곡 살인 사건 이후 더 알려진 것 같다”며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차가 미어터진다. 사람들이 궁금해서 오히려 더 찾아오는 것 같다. 일부 관광객들은 ‘여기가 (이은해) 사건이 발생한 곳이 맞느냐’고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을 찾은 20대 여성은 “이은해 사건 이후 용소계곡을 알게 됐는데 실제로 와보니 좋다”고 언급하며 사건 이후 해당 장소가 유명해진 것을 실감케 했다.

용소 계곡은 지난해 7월에도 30대 남성이 숨지는 등 매년 익사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부주의] 사망사고 발생지역’이라는 현수막을 달아놨음에도 불구하고 어림잡아 7m 정도인 가파른 절벽은 다이빙을 하기 위해 모인 물놀이객들로 인산인해다.

문제는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단 6명이며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한다는 점이다. 이 시간 외 계곡에서 물놀이하거나 다이빙하는 관광객들은 전혀 통제할 수 없다.

용소 계곡은 수심 5m로 수영을 못 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곳곳에 바위도 산적해 위험한 포즈로 뛰어내릴 경우 바위와 부딪혀 사고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은 보란 듯이 백텀블링까지 하며 입수를 선보였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씨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은해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30일 수영을 하지 못했던 이 씨의 남편인 피해자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낚시터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이 씨와 조 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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