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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용산구, 이태원 할랄음식 성지 만든다

양지윤 기자I 2020.04.28 17:12:03

할랄음식 문화거리 조성에 11억 투입
이태원 119 안전센터~한남동 장미아파트…보도와 차도 등 정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이태원에 할랄 음식 메카가 조성된다.

서울 용산구는 오는 10월까지 이태원 우사단로에 할랄음식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7일 시민들이 이슬람 중앙성원 인근 우사단로를 지나고 있다.(사진=용산구 제공)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한다. 용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색 문화거리 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는 11억원이다.

공사 구간은 이슬람 중앙성원 인근 용산구 이태원 119 안전센터부터 한남동 장미아파트까지 500m 거리다.

보도 포장과 차도 정비를 비롯해 측구 설치, 빗물받이 재설치, 가로등과 보안등 개량 등의 개선 작업이 펼쳐진다. 또 우사단로 보도를 기존 2m에서 2.5m로 확장한다. 우사단로10길에는 1.2~2m 너비 편측 보도도 신설한다. 이밖에 보광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노면·횡단보도도 정비해 각종 교통 시설물을 새롭게 설치한다.

한국 이슬람교 총 본산 이슬람 중앙성원은 지난 1976년 건립됐다. 인근에는 무슬림 공동체가 형성돼 있으며 할랄 식당, 식료품 가게도 50여 곳에 달한다. 무슬림 관광객의 경우 서울 여행 중 식사를 위해 이태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율법상 아무 데서나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국적이고 건강한 맛을 찾는 내국인 방문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용산구는 지난 2017년 지역 내 할랄 식당을 전수조사해 한글·영문판, 영문·아랍어판 2종으로 할랄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매장 사진, 주소, 전화번호를 기재, 한 눈에 할랄 식당 현황을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도 뒷장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명소를 소개해 지역 관광도 연계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할랄음식 문화거리가 무슬림 관광객은 물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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