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연대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선 OCI 중간지주사 전락을 막기 위해 형제 측과 신 회장을 지지했다”며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4일 3자 연합과 형제 측에 서면질의서를 내용증명으로 송부하고 지난달 29일까지 답변서를 받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임종윤 사장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임종윤 사장에게 직접 질의한 3월 주총에서의 약속 등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형제 측의 답변서에는 임종훈 대표가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는 점만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답변서를 제출한 5인 중 임종윤 사장의 친필 사인만 누락됐다는 점도 소액주주연대를 실망시킨 요인이다. 반면 3자 연합은 모두 서명을 동봉했으며, 신 회장은 주주연대와 기자 간담회까지 개최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신 회장과 간담회를 통해 높은 수준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올해 7월 1644억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송영숙·임주현)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줬으며 거래된 가격 또한 시가보다 높은 3만7000원 수준이었다”며 “신 회장이 유일하게 사재를 동원해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장의 혼란을 잠재웠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상속세 해결이 주가 정상화의 키(key)”라며 “상속세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 이슈는 해결될 수 없고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형제 측은 2000억원 내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면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나뉘어 경영권 분쟁 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해당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과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이사회는 5대 5로 형제 측이 우위에 있지만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5대 6으로 역전될 수 있다. 이사 선임 안건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지만 정관변경 안건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2/3(66.7%)가 찬성해야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