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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9개월 연속 고공행진…주담대 4.4조 급증

최정훈 기자I 2024.02.01 19:15:15

전달 가계대출 잔액 659.3조원…전달 대비 2.9조원 늘어
주담대 4.4조 증가…“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영향”
신용대출 1조 감소…정기예금 13조·정기적금 6000억 증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에도 늘어나면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정책자금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만에 4조원 이상 불어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3143억원으로 지난해 12월(692조 4094억원)보다 2조 904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해 10월(3조 6825억원), 11월(4조 3737억원)보다는 축소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월 말(688조 6478억원)보다 6조 6665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1월 말 주담대 잔액은 534조 3251억원으로, 한 달 새 4조 4329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4조 9959억원 증가)보다 축소되긴 했지만, 12월(3조 6699억원 증가)보다는 큰 수준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의 영향으로 주담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부터 시작한 주담대 금리 갈아타기 서비스는 기존 대출 금액 이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잔액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잔액 105조 4611억원)은 1조 24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6015억원 증가) 1년 11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11월 2233억원이 줄더니 12월(1조 2340억원 감소)에 이어 지난달까지 총 2조 5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에 따른 상환과 연초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의 상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경기 침체 등으로 신규 투자 수요도 줄면서 신규 대출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엔 기업 대출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잔액 631조 1966억원)이 3111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잔액 138조 9484억원)은 2조 5200억원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이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 7411억원으로 전월 대비 3194억원 줄었다.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3조 3228억원(849조 2957억원→862조 6185억원) 늘었다. 정기적금도 지난해 12월 말 45조 8632억원에서 지난달 말 46조 4876억원으로 6244억원 증가했다. 대신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581조 3187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 9099억원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연초 정기예금과 적금은 계절성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연말까지 새해 재무 계획 등을 세우고 연초에 계획에 따른 예금과 적금이 이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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