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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KB금융, 공모채에 7150억 몰려…엇갈린 장단기물 흥행

박정수 기자I 2022.06.07 18:35:48

2500억 모집에 7150억 매수 주문
수요예측 시장 분위기 풀리면서 선방
10년물은 +15bp에 물량 채워…흥행 저조
지난달 영구채 10년물도 모집액 겨우 채워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B금융지주(105560)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금리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장기물에 대한 흥행 저조는 이어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신용등급 AAA,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제48-1~4회) 수요예측에서 총 715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2500억원으로 3배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에서 트랜치별로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8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100억원, 10년물 300억원 모집에 950억원이 모집됐다. KB금융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다.

금리밴드는 KB금융지주 2년·3년·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15bp~+1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0년 만기 회사채의 경우 -20bp~+2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지난 3일 KB금융지주 회사채 민평금리는 2년물 3.591%, 3년물 3.730%, 5년물 3.800%, 10년물 3.798% 수준이다. 이에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물은 +5bp, 3년물은 +3bp, 5년물은 +6bp, 10년물은 +1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 분위기가 풀리면서 제조업체들의 경우 언더 또는 파(PAR) 수준의 금리에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제조업체 대비 시장 수요가 떨어지는 금융지주사 채권임을 고려했을 때 선방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SK(AA+)의 경우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4800억원이 몰렸고 모집액은 -1bp에 채웠다. 5월 19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너지(AA0)의 경우 5년물 800억원 모집에 3500억원이 모집됐고 -7bp에 모집액을 채우기도 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금리 변동에 취약하다 보니 장기물에 대한 저조한 흥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KB금융지주도 이를 고려해 10년물만 금리 밴드를 넓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지주사 채권이다 보니 보험사 수요가 받쳐주지 않았고 3년에서 10년물까지 발행 물량도 많다 보니 장기물이 흥행을 이끌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KB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수요예측서 대부분 자금이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은 영구채로 몰렸고, 10년 콜옵션 행사 조건의 영구채는 모집액을 겨우 채웠다.

구체적으로 콜옵션 5년물 영구채 3150억원 모집에 6050억원이, 콜옵션 10년물 영구채 2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이 들어왔다. 금리 또한 10년물의 경우 4.50~4.97%로 밴드를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서 상단인 4.97%에 주문을 넣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3일과 27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KB금융지주 9회(1500억원), 26-1회(500억원)와 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44-1회(800억원) 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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