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 같은 비화가 담긴 책 ‘승부사 문재인’을 오는 10일 정식 출간한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2개월간 청와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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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수 차례 힘을 실었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 “비상대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라. 사상 유례 없는 전권을 가진 거다”며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다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놓고도 “총선 이후로 미룰 수는 없다.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재촉했다고도 전해졌다.
한미 정상 간 대화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스크, 방호복 등의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마스크와 방호복은 한국도 국내 여유분이 없다. 앞으로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대신 문 대통령이 “진단키트라면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큐”를 연발했다는 내용도 실렸다.
또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이긴 뒤에는 문 대통령이 “국민은 정부에 위기 극복의 권능을 준 것인데 이 선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선을 넘으면 또 다른 혼란과 갈등이 벌어질 것이고 국민이 실어준 힘을 엉뚱한 데 낭비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청와대는 강 전 대변인의 출간에 대해 곤란한 표정이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설사 그 책을 읽어 보았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수 없다“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의 사실 여부나 의미에 대해서는 저자께서 가장 정확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