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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29일까지 한국당과 통합…김종인 비대위 22일 논의

조용석 기자I 2020.05.21 18:02:02

워크숍 첫 결론은 통합…시기까지 결정해 압박
미래한국당 당직자 당무 거부…고립된 원유철
당선인 자아비판 “지식 아닌 마음 부족해졌다”
‘최대쟁점’ 김종인 비대위, 22일 논의 예정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당선인들이 2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오는 29일까지 조건 없이 통합할 것을 21일 촉구했다. 시기 등을 문제 삼으며 통합 작업을 지연시킨 원유철 대표 등 미래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사실상 압박이다.

◇ 통합 시기까지 결정해 미래한국당 압박

통합당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 첫 결과물로 통합 관련 입장을 정했다. 당선인들은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은 조건 없이 5월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 또 통합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를 즉시 준비한다”라고 발표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통합 시기까지 못 박아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당 당선인들은 “지난 4.15 총선에서 우리 당은 비례정당 창당의 길을 선택해야 했다. 여당의 밀실야합이 낳은 선거악법에 맞선 고육지책”이라며 “우리는 국민과 당원 앞에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 국민과 당원 앞에 드린 약속 이외에 다른 이유와 명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래한국당에 신속한 통합을 강조했다.

통합당이 강경 기조로 나선 것은 통합과 관련 미래한국당 당선인들과 같은 생각이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 조찬모임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0년 5월29일까지 합당을 희망하며, 신속한 수임기구 작동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통합은 필요하지만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원유철 대표 등 미래한국당 지도부의 생각과 당선인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 명확해진 셈이다.

미래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역시 합당을 미루고 있는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전당대회 개최를 강행하려고 한다. 그것도 지도부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라니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이에 사무처 당직자 전원은 전당대회에 반대하며 이 시간부터 당무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즉각 통합은 어렵단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워크숍에 초청됐던 염동열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은 100% 해야 하지만 시기에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무조건 ‘국민의 약속’이라고 (합당으로) 쓸어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당선인 자아비판 “지식 아닌 마음 부족해 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 등이 발제로 나서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했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 패배가 탄핵 후유증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또 당이 싱크 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 사무국장은 차기 대선의 최대 화두를 ‘기본소득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통합당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당선인 사이에서도 자아비판이 나왔다. 김희국 당선인(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군)은 “패배의식을 씻어내려면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인 앙시앙 레짐(구체제)을 폐기 처분하고 국민의 실존과 행복을 우선하는 사상으로 우리가 재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의 가장 큰 숙제인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워크숍 2일차인 22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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