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쑥'…2200선 지킬까

양지윤 기자I 2022.10.12 18:46:15

한은 빅스텝에 안도감 유입
외인 8거래일째 '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수에 강세
"미국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22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덕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발표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미국과 금리차가 줄어든 것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국발 금융불안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191.35로 하락 출발했으나 한은의 빅스텝 발표 직후 상승전환을 시도했다.

2200선에 안착한 것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간 유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상무부는 미국 기업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국내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증시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동안 2.5%포인트나 올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준금리가 연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나홀로 23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달 2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1051억원, 개인 투자자는 147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미국발 훈풍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21% 오른 9만4000원, 삼성전자는 0.72% 상승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각각 889억원, 436억원어치를 사 모았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유입에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영국 등 국제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금통위에 안도했으나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14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국채 매입 종료 이후 대책으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구체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