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규제·세제' 의기투합한 尹정부·경제계…이재용·신동빈 사면도 논의

이준기 기자I 2022.06.02 16:40:56

추경호, 경제6단체장 간담회…접점 늘리는 尹정부·경제계
"최근 투자 발표 환영…가격상승 요인 최대한 흡수해달라"
최태원 "국가차원 어젠더, 따로 해결하기보단 포괄적으로"
손경식 "기업활동에 불편…이재용·신동빈 사면 적극 검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6개 경제단체장들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원다연 기자]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이른바 ‘민간주도 혁신성장’ 기조답게 윤석열 정부가 경제계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등 대외는 물론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대내까지, 복합위기 속에 규제개혁 등의 당근을 줄 테니, 국내 투자 및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전력을 다해달라는 속내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제계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사면이 받아들여질지도 주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진행한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11개 대기업이 1060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한 뒤 “범부처 차원의 과감한 규제혁파와 법인세 및 가업상속·기업승계 관련 세제 개편 등을 통해 기업주도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 “기업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추경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계는 지난주 신기업가정신을 발표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했다”며 “규제나 세제 등에서 (정부가) 뒷받침해주시면 투자유인 확실히 생기고 경제 활력도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지역경제·저출산·규제·일자리·미래전략산업 등 국가 차원의 어젠더를 나열한 뒤 “따로따로 해결하려면 시간과 자원 많이 들고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다른 나라에서는 못하는 것들을 우리가 제시해 지역에 미래산업 유치를 할 수 있다면 국가적 아젠다들을 좀 더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신동빈 회장의 사면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울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 겪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현재 가석방 신분으로 손발이 묶인 이 부회장은 전면이 아닌 물밑에서 삼성전자를 돕고 있는 처지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은 사실상 멈춰선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과 손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경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