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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기후변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6일 연세대 첫 출근

김보영 기자I 2017.07.05 17:48:49

하버드 초빙교수 활동 마친 뒤 5일 입국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 임명
연세대 "기후변화 등 사회공헌활동 기대"

반기문(73)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지난달 1일 연세대가 제안한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수락한 뒤 김용학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해 온 반기문(73)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5일 귀국했다. 연세대가 제안한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수락한 반 전 총장은 6일 연세대로 첫 출근을 한다.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4시2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당초 예정과 다른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지난달 7일 반 전 총장을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현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별도의 취임 기념 행사를 열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반 전 총장이 출근해 활동을 개시하는 대로 취임 행사 개최 여부와 어느 학과 석좌교수로 임명할지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지난 4월 연세대 창립 132주년과 연희전문학교·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통합 60주년을 기념해 개원됐다. 사회공헌원은 대학본부와 의료원 각 소속 기관이 따로 진행해 온 선교 및 봉사활동을 통합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연세대는 측은 반 전 총장 영입 배경에 대해 “유엔이 제시한 ‘2030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원활한 이행과 달성을 위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학 총장은 “국내 대학이 우리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 산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며 “‘미스터(Mr) 기후변화’로 불리는 반 전 총장의 참여로 특히 기후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 채택은 반 전 총장의 주요 실적으로 평가되는 업적 중 하나다. 반 전 총장은 퇴임 이후인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결정”이라며 협정 탈퇴를 재고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손명세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으며 산하에 사회책임센터(센터장 송인한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지속가능성장공헌센터(센터장 안신기 의학교육학과 교수)가 구성돼 있다.

반 전 총장은 글로벌사회공헌원을 통해 도시발전과 빈곤, 보건 문제 등 전반적 사회공헌 활동의 국내 이행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또 글로벌사회공헌원과 별개로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고자 반 전 총장이 취임하는 대로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를 별도로 개소할 계획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최근 국제 원로 자문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의 신규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코피 아난 디 엘더스 회장은 “반 전 총장이 동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회원으로 이 지역의 글로벌 리더십과 지정학적 이해에 대해 본인만의 가진 지식 등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평화, 평등 및 개발에 대한 그의 노력은 우리 그룹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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