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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기업 와그너그룹, 러 군부와 갈등 심화..."라흐무트 퇴각할수도"

이석무 기자I 2023.03.06 22:24:01

와그너그룹 프리고진 "자신의 부대 탄약 받지 못하고 있어" 주장
"지금 바흐무트서 퇴각한다면 전체 전선 붕괴할 것" 경고
추가영상 통해 "특별 군사 작전 본부에 와그너그룹 대표 출입 금지"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면서 바흐무트에서 퇴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점령을 눈앞에 둔 가운데 용병기업 와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의 갈등으로 인해 바흐무트에서 퇴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자신의 부대가 탄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물러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와그너그룹이 지금 바흐무트에서 퇴각한다면 전체 전선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은 러시아 국익을 지키는 모든 군대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리고진은 이같은 발언을 한 뒤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 본부에 와그너그룹 대표의 출입이 금지됐다고 추가 영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본부 소재 대표는 출입증이 취소되고 본부 접근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퇴각한다면 우리는 패전으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이들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부대는 고위층이나 더 높은 누군가에 의해 패배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와그너그룹에 대한 물자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 군부와 노골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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