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는 최근에는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서는 ‘기본’이 됐지만 다산신도시가 기획·설계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혁신이었다. 이번 구설수에 오른 아파트 역시 2015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것이다. 설계는 훨씬 그에 앞서 시작했으니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는 안전성과 편의성만 고려하고 이전처럼 소형 화물 차량이 지하주차장 등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행사도, 인허가권자 역시 고려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실제 문제가 된 해당 아파트 인허가권자였던 경기도청 관계자는 “차 없는 아파트가 많아진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이런 부분은 고려하지 못했다”며 “향후 이런 부분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산신도시는 올해 8000여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3만 2000여가구, 약 8만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난다. 강남과 서울 중심부로의 이동이 비교적 편리하고 그린벨트 지역이었던 만큼 주변 녹지도 51만㎡ 규모에 달할 정도로 풍부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22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역 다산역이 개통되면 서울 잠실·강남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산신도시 아파트들의 ‘웃돈’(분양가 프리미엄)은 1억원 넘게 붙어있다. 지난해 말 입주한 다산신도시 아아파크 전용면적 97㎡ 매매가격은 분양가(4억 3000만원)보다 1억 2000만~1억 4000만원 비싼 가격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전셋값은 약세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다 기반·편의시설 등이 부족해서다. 대중교통 여건도 좋지 않아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2~3km 떨어진 경의중앙선 도농역이나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먼 훗날’에는 좋아질지 몰라도 당장은 살기 불편하니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입주한 자연앤롯데캐슬 전용 84㎡ 전셋값이 2~3개월 전보다 5000만~1억원 넘게 떨어져 2억 3000만~2억 8000만원에 매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