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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부장관 후보자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조직 추스리겠다"

조진영 기자I 2017.05.30 17:30:36
[이데일리 조진영 고준혁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가 “문체부 조직을 빨리 추스려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인인 도 의원은 박근혜정부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도 내정자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리스트와 최순실게이트로 무너진 조직의 쇄신을 첫번째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문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 문화예술이 망가졌다”며 “문체부는 최순실게이트로 의욕과 사기가 땅에 떨어져있다”고 짚었다.

그는 “문체부 장차관들이 다 구속돼있고 공무원들도 재판장에 불려다니고 감사를 받고 있어 문체부가 위축될대로 위축돼있다”며 “조직을 추스려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인들이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위로하고 치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 ‘운명’을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 봉하마을에서도 운명을 낭독했다.

도 후보자는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덕산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국어교육 석사 학위를,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당시 불법단체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참여했다가 해직당했다. 1998년 복직해서 교사 생활을 하다 2004년 퇴직했다.

도 후보자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의 시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부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한 ‘접시꽃 당신’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과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도 후보자는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민주당 국정화저지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문학진흥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충북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다음은 도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장관 지명소감은

=마음이 무겁다. 문체부는 최순실게이트, 국정농단의 핵심 되는 부서다. 문화예술인들이 제일 많이 상처받았다. 문체부도 현직 장차관 구속되고 조직이 붕괴됐다. 공무원들이 최순실 재판에 불려다니고 감사원 감사를 받고있다. 문화체육인의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다. 경제적 불이익과 사회적 배제 받고 있다. 그런곳에서가서 장관을 해야하니 마음이 무겁다.

△문화와 체육이 정치적 부분에 훼손 됐었다. 어떻게 독립해나갈 것인가.

=박근혜정부 때 김기춘 비서실장이 정치적 잣대로 문화인을 검열하고 배제했다. 국민들은 검열과 배제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것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다. 블랙리스트 없는 사회 만드는 것이 첫번째 해야할일이라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진보적으로 편향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편향되게 하는일 없을 것이다. 제가 블랙리스트 적용받았기 때문에 다시 또 그런 역 블랙리스트 적용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다시는 그런 리스트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저는 대중적 지지 받는 시인이었다. 그래서 어느 한쪽위한 시인, 예술인이 아니었다. 많은 국민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균형있는 행정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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