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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도발 카드 비치는 北…'3말4초' 실현가능성은

장영은 기자I 2017.03.29 16:45:22

ICBM 시험발사 예고에 이어 6차 핵실험 징후도 드러내
주요 이벤트 놀린 4월 앞두고 고강도 도발 가능성 ↑
"수소탄 성능 향상 보여줄 가능성" vs "핵실험 보단 미사일로 긴장 높일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추가 핵실험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ICBM의 경우 연초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ICBM 시험발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최근 새로운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을 하는 등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추가 핵실험 동향도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달 들어서만 세차례에 걸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앞서 북한이 4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던 곳이다. 정부는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北, 필요하다면 언제든 핵실험 가능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전날(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을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도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북한의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험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한다면 수소탄 성능을 지난 5차 핵실험 때보다 끌어올렸다는 능력을 증명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원자탄은 보여줄 만큼 보여줬고 수소탄의 폭발력이나 완성도를 더 높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기적으로는 주요 이벤트가 많은 4월 초중순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15일)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4월25일) 등의 굵직한 내부 일정이 있고 이 사이에 최고인민회의(4월11일)도 열릴 예정이다. 북한은 그동안 기념할만한 내부 행사를 앞두고 ‘축포’를 겸한 무력 도발을 단행해 왔다.

또 외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달 초에 열릴 예정이어서 회담 결과도 북한의 전략적 도발 결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말일인 31일도 주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 2013년 3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채택했다. 김정은 시대의 주요 기조인 병진노선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키고 핵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오는 31일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도발 징후는 선전용…핵실험 보다는 미사일 성능 향상에 주력할 듯”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과 통신 케이블 설치 정황이 포착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최근 빈번하게 포착되는 핵실험 임박 징후를 너무 과신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도 북한 풍계리 일대의 비일상적인 움직임이 실제 핵실험으로 연결된 사례가 많지 않았고, 북한이 모두가 예상하는 시기에 ‘뻔한’ 도발에 나서기 보단 지난해 4차 핵실험 때와 같이 ‘허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바깥으로 보이는 북한의 모든 움직임은 선전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국제 정세와 미국과의 관계 우리 정부 교체기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핵실험과 같은 카드를 쉽게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임 교수는 “전략적 도발에 나선다면 핵실험보다는 미사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험이 더 가능성이 크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도발에 나선다면 ICBM 시험 발사 등을 통해 기술 향상을 과시하면서 핵실험 위협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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