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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선거 두 달 앞으로..최대 변수는 '김부겸'

조진영 기자I 2018.06.18 16:51:08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8월 25일로 확정
이해찬·최재성·전해철·김진표·송영길 등 물망
여론조사 1위 김부겸, 출마 입장은 '아직'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김 장관이 나설 경우 선거 판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장관인 그는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알렸다. 8월 27일 임기가 끝나는 추미애 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친문 최재성·전해철 vs 비문 김진표·송영길

민주당 내에서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과 3선의 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안팎에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계에서는 최재성·전해철 의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은 ‘올드보이’와 ‘강성친노’ 이미지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참신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커지고 있어서다. 비문계에서는 송영길·박영선·김진표 의원 등이 다선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점에서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 당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곳곳을 돌며 지원유세에 열심히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뜨겁게 전초전이 치러졌다는 얘기다.

◇김부겸, 여론조사 1위..최대변수는 ‘개각’

그러나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쪽은 김 장관이다. 누구나 공히 꼽는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다. 김 장관은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뒤 입각했다. 지역주의를 깬 인물로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 도전이 예상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당 대표를 맡아 체급을 더 키운 뒤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가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기대와 무관치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16.7%가 차기 민주당 대표로 김 장관을 꼽았다. 박영선 의원은 10.3%, 이해찬 의원은 9.3%로 뒤를 이었다. 송영길(4.0%)·김진표(3.9%)·최재성(2.5%)·전해철(2.2%)·이종걸(1.5%)·이인영(1.4%)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현직인 김 장관의 출마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당대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장관직을 내려놓아야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 장관을 인선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개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7월말 개각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게 전부다. 김 장관측 관계자는 “업무연속성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과 함께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출마를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다. 이 경우 두 장관직을 중심으로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與,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검토

개각과 함께 새 당대표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지도체제 변화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 대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후보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중 한 쪽을 선택해 후보등록해야하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군이 더욱 압축될 수 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 선출방식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구성과 세부적인 룰과 지도체제를 더 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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