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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수출 최단기간 400억달러 돌파

김형욱 기자I 2023.08.17 17:10:27

1~7월 수출 416억달러…전년比 41.0%↑
작년 10개월 걸렸던 기록 3개월 앞당겨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최단기간 내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7월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 늘어난 4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역대 최단기간 400억달러 돌파다. 지난해(2022년) 역대 최대 수출액(541억달러)을 기록했을 때도 400억달러를 넘어선 건 10월이었는데 이를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도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7월 한 달 동안의 자동차 수출액도 지난해 7월보다 15.0% 늘어난 59억달러로 역대 7월 중 가장 많았다.

지난 4월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마련된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자동차 수출액 증가를 주도한 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7월에도 전체의 3분의 1을 웃도는 20억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대비 36% 늘었다. 자동차 수출대수도 늘었지만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더 커진 것이다. 자동차 수출대수는 1~7월 누적으론 27.4% 늘어난 165만396대, 7월 한 달은 2.8% 늘어난 22만8976대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이 올해 수입산에 대한 차별적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항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한국산 전기차 수출 차질 우려가 컸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전기차에 대해선 예외를 두기로 합의하고 상업용 전기차 판매에 주력한 결과, 현지 친환경차 판매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었다.

7월 내수 판매량(13만6089대)은 전년대비 5.0% 줄었다. 7월 들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5→3.5%) 조치가 끝나면서 차량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생산량(35만2972대)은 수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8.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론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102만9826대·8.3%↑)와 생산량(255만668대·21.3%↑) 모두 좋은 흐름이다. 단, 수입차 판매는 1~7월 누적 15만5736대로 2.7% 줄었고, 7월에도 2만1320대로 0.6%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최대 수출 차종은 GM 쉐보레 브랜드의 트랙스(2만2375대)였다. 현대 코나(1만8442대)와 아반떼(1만6725대)가 뒤를 이었다. 7월 내수 최다판매 차종은 현대 그랜저(8539대)였으며 기아 스포티지(6625대)와 카니발(6109대)가 뒤따랐다.

정부와 업계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철강 등 자동차를 뺀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 속 우리 수출 일등공신이 된 자동차, 특히 친환경차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대구와 광주광역시를 각각 전기차 모터와 자율주행차 부품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해 정책 지원을 집중키로 했다. 미래차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법제화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노력도 이어간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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