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플러스, AZ 백신 뚫고 나타났다

박철근 기자I 2021.08.03 20:02:36

국내 첫 델타플러스 감염자 2명 발생
국내·해외유입 각 1명…모두 AZ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전문가 “델타변이 못지 않을 것...백신 접종 서두르고 방역수칙 지켜야”

[이데일리 박철근 박경훈 기자] ‘델타변이 바이러스도 문제인데 델타플러스 변이바이러스까지…’

국내에서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플러스)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특히 델타플러스 감염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받은 뒤 돌파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원인 중 하나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도 막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방역당국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1건은 해외유입, 나머지 1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가 누적 2000만명을 돌파하며 1차 예방 접종에 전 국민 39%가 참여한 3일 오전 서울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전파력·백신회피력↑…숨은감염자 가능성 있어

국내 첫 델타플러스 확진자 2명 중 1명은 해외유입, 1명은 국내발생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확진자인 50대 남성 B씨는 AZ 백신 접종을 마친 뒤 해외에 나갔다고 지난달 23일 입국검사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국내발생 사례인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의 동거가족(3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델타플러스는 베타·감마변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K417N’ 형질이 델타변이 바이러스와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K417N은 백신회피력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델타플러스가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백신회피력이 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 28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까지 추가확진자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들의 동선 등을 고려할 때 숨은감염자의 존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최근 집단발생은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시설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가정으로 전파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족 내 전파는 직장, 보육 및 교육시설(어린이집·학교·학원)을 통한 추가전파로 발생 규모가 커지고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델타플러스 ‘깜깜이’…전문가 “최소 델타변이 수준”

문제는 델타플러스에 대한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 단장은 “영국 보건당국도 델타플러스를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고 우리 역시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다”며 “델타형과 다른 특성 관련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델타플러스는 인도를 포함해 미국, 영국, 멕시코 등 10여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이상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전제 아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소한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계획보다 두 차례 모두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시간 내에 우세변이로 자리잡았다”며 “델타플러스의 전파력도 델타변이 못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역학조사 및 확산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 [속보]코로나19 백신 2차 신규 접종자 10.7만명, 누적 77.6% - 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 - 강기윤 의원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지원 위해 2470억원 증액 필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