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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출사표]엔젠바이오 "정밀진단 영역 선도기업 되겠다"

권효중 기자I 2020.11.23 16:30:01

KT·젠큐릭스 합작법인, 정밀의료진단 전문 기업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술 바탕 확장성 강점
암 등 질병 진단, 신약개발 및 맞춤 치료 영역 적용 가능
희망밴드 1만500~1만4000원, 청약 내달 1~2일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밀 진단 사업 영역의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질병 진단뿐만이 아니라 신약 개발,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23일 열린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을 앞둔 회사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엔젠바이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술 보유… 확장성 풍부

엔젠바이오는 지난 2015년 정밀의료분야의 사업추진을 위해 KT(030200)젠큐릭스(229000)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이라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해 유전자 진단을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NGS기술은 유전체를 조각내 수많은 조각으로 만든 후 각 조각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 대표이사는 “기존 유전자 증폭(PCR) 기술 대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다수의 돌연변이 확인 등도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복잡한 질병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와 ‘빅데이터’가 결합한 NGS 기술은 확장성도 풍부하다. 최 대표이사는 “바이오 기술과 IT 기술을 결합해 플랫폼을 소프트웨어 제품화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뿐만이 아니라 고형암, 혈액암 등 다양한 정밀 진단 제품 상용화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젠바이오가 개발한 정밀진단 제품 중 6개 제품은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등 16개의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해 보험 수가를 적용받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단순히 진단시약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암뿐만이 아니라 골수 이식 환자 대상의 조직 적합성 검사 제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기술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엔젠바이오의 NGS 플랫폼은 진단뿐만이 아니라 △맞춤 질병치료 △신약개발 협력 △건강관리 등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해 시장성이 크다. 특히 동반진단 영역에서는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동반진단은 특정 치료제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를 선별하는 데에 사용돼 환자 개인에게 맞는 항암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 대표이사는 “동반진단 시장은 초기 시장인 만큼 선점 효과가 매우 높고, 2017년 22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오는 2024년에는 73억 달러로 3배 넘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 치료, 신약 개발에서 표적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과정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동반진단 프로젝트를 다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암 외에 다른 질병, 건강관리 영역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최 대표이사는 “상용화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예후 진단, 결핵 등 감염병과 바이러스 질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엔젠바이오는 향후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 연구실(CLIA랩)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이사는 “미국 내 CLIA랩 직접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고, 임상 시험을 수행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단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검사 영역의 확대와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하겠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정밀진단시장을 이끄는 혁신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엔젠바이오의 매출액은 14억 7800만원, 영업손실은 42억 49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엔젠바이오의 공모 예정가는 1만 500~1만 4000원으로 총 244만 4000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57~342억원이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2월 1~2일 청약 후 12월 중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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