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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400억원의 배당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구조가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가 50%씩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에 각각 200억원씩 배당된 것이다.
이는 2010년 30억원 배당 이후 8년만의 거액 배당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로열티 추정액 780억까지 합하면 약 1000억원이 스타벅스 본사에 지급된 것이다.
8년만의 거액 배당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가운데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가 결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각각 50%를 투자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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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의 이 같은 배당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와중에 온라인 시장 경쟁을 치열해지는 구조다.
실제 쿠팡은 연 1조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물류와 배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검색 점유율을 앞세워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도 점차 온라인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신세계그룹은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구축했다.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배송과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항간에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가 결별할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스타벅스가 직접 신세계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 신세계 입장에서는 조(兆) 단위 자금을 얻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에만 매출 1조52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그룹내 사업 중 적지 않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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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선례도 있다. 스타벅스 본사는 중국과 일본의 현지 합작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들과 결별했다. 현지 스타벅스에 대한 직접 경영을 위한 목적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직접 주주인 이마트는 이런 결별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항간에 나돌고 있는 결별설은 물론 ‘20년 계약설’도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조인트벤처 형태이기 때문에 일정한 계약 기간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스타벅스 측의 뚜렷한 입장 정리가 없어 신세계와 스타벅스 간 결별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