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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성남 어린이집 내 발언 아닌 전문가 의견”

이지현 기자I 2019.12.02 19:45:22

논란 일파만파에 복지부 적극 진화 나서

박능후 복건복지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과 관련 논란이 커지자 2일 복지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성남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밝힌 한 여아 부모가 맘카페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8만9745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여아의 부모는 “만 5세인 딸아이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의 발언 이후 일부 ‘맘카페’에서는 “딸을 가진 부모라면 과연 저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 섞인 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장관 발언은)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문기관 협의체를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복지부는 “빠르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더불어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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