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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안철수·문재인?...반기문 표 누구에게 갈까?

김영환 기자I 2017.02.01 16:36:1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하지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이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여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야권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이 엇비슷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수혜를 받으리란 시선도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자신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맞수로 꼽히던 반 전 총장을 무너뜨리면서 대세론을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潘 지지율, 여권 다른 후보에게로?

여야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엔 사무총장 재직 당시 꾸준히 박근혜 대통령, 혹은 친박계와 선이 닿던 반 전 총장이 여권 지지자들의 표심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반 전 총장을 향한 지지가 다른 여권 주자에게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자는 대선 출마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은 황 권한대행이다. 출마나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지만 황 권한대행은 꾸준히 지지율이 오르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눈 앞에 뒀다. 특히 TK 지역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새누리당 내 반 전 총장의 대항마로도 거론돼 왔다. 설을 지나며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나오는 것도 그 권한을 대리 행사하고 있는 황 대행의 뒤를 밀어주고 있다.

다른 여권후보들도 반사이익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이나 제3지대도 눈여겨뒀던 만큼 바른정당 소속의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으리라는 해석이다.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이 한 쪽으로 모두 몰려가지 않는 이상 여권 주자들이 골고루 지지율을 나눌 공산도 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일 오후 대구 성서공단 한 공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도보수 내세운 안철수, 반사 이익?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당은 기회가 왔다는 분위기다. 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펼쳐진 가운데, 결국 반 총장의 중도 포기로 국민의당이 대안세력으로 분명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한 표심이 민주당 대신 국민의당으로 향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국민의당은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정당득표율 26.74%로 민주당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바 있다. 반 전 총장이 갖는 중도보수의 이미지가 국민의당 대표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겹쳐 이득을 볼 수 있으리란 분석도 따른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대안을 잘 만들면, 집권가능한 당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권 심판 선거라는 점에서 황교안 권한대행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

문 전 대표는 여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반 전 총장을 3주 안에 공략하면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엇비슷한 지지율로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동안 30%가 넘는 지지율로 고공비행 중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의 유력한 견제 주자였던 반 전 총장이 완주를 포기함에 따라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현 시점에서 여권 지지층의 투표 포기 심리가 자극을 받는다면 문 전 대표의 질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문재인이 대세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까 제가 대세 맞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던 문 전 대표의 자신감이 더욱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향후 구도 부분은 저인들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건 정권교체를 하고자 하는 후보와 정권연장을 하고자하는 후보의 대결이 될 텐데 그 대결에서 우리 국민들의 압도적인 민심이 정권교체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으로는 대선 출마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표심이 이동할 여지도 있다. 안 지사와 반 전 총장은 모두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충청권을 대표했다. 최근 두 자릿수 지지율을 앞둔 안 지사가 반 전 총장의 충청권 표를 흡수한다면 당내 2위권 다툼을 놓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19대 대통령 -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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