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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家 4세 김건호 휴비스 사장...'이사회 의장' 등판

박민 기자I 2022.03.24 16:00:08

24일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주총 직후 이사회서 ‘의장’으로도 선임
M&A·JV설립과 해외 진출·투자 ‘탄력’
LMF 유럽 진출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

김건호 (주)휴비스 미래전략주관 사장.(사진=휴비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삼양그룹 오너가(家) 4세인 김건호 휴비스 미래전략주관 사장이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도맡으며 경영 최일선에 등판했다. 그는 이번 선임으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자신이 맡은 휴비스 신사업 발굴과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화학 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079980)는 2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연수 명예회장의 증손자이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12월 휴비스 미래전략 사령탑에 올라 본격적인 4세 경영에 나선 김 사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회사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휴비스는 지난 2000년에 삼양사(現 삼양홀딩스)와 SK케미칼(現 SK디스커버리)이 5대 5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약 54%)를 차지하고 있는 단섬유를 비롯해 장섬유, 슈퍼섬유(고열에 견딜 수 있는 고성능 섬유), 산업자재용 소재 등 연간 76만톤(t)의 섬유소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체에 유해한 화학 접착제를 대체하는 접착용 섬유 LMF를 비롯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PET) 섬유 ‘에코에버’ △생분해 PET 섬유 ‘에코엔’ △친환경 PET 식품용기 ‘에코펫’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 의장직도 추가로 맡게 됐다. 앞서 의장직을 맡아왔던 신유동 대표이사는 의장직을 내려놓고, 기존 대표이사직만 수행한다. 김 사장은 사내이사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영 최일선에 등판한 만큼 그가 챙기는 분야인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설립, 해외 진출과 투자 등 신성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휴비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군인 ‘LMF’(저융점 접착용 섬유) 유럽 시장 진출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3대 시장(유럽·미국·중국)에서 유럽 진출만 남은 상태”라며 “유럽 시장은 수요가 높으나 현지 공급 업체가 부족한 상태여서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돼 투자규모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화장품 관련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휴비스는 ‘화장품 제조·판매, 피부관리, 피부미용, 미용기기 관련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당장에 거론되는 사업은 마스크팩이다. 현재 마스크팩 시트지인 ‘탄성부직포’(브랜드명 필리브)를 공급하는 만큼, 앞으로 휴비스가 직접 마스크팩을 제작하고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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