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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1분기 종합상사 ‘울상’… “신사업·안정성 키운다”(종합)

김정유 기자I 2020.04.23 16:55:40

LG상사·포스코인터·삼성물산 일제히 이익 감소
글로벌 경기침체로 트레이딩, 자원개발 등 영향
‘선방’ LG상사, 의료·보건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
포스코인터는 ‘현금중심’ 이익 안정성 강화 초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북서부 해상 A-3 광구, 머스크(Maersk)사 바이킹(Viking) 시추선에서 마하 유망구조 가스산출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올 1분기 국내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면서 트레이딩 사업에서 타격을 받은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영향을 입은 탓이다. 종합상사들은 신사업 개척과 내실 강화로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여건이 녹록지는 않다.

14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줄었다. LG상사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악영향을 우려했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석탄 트레이딩 이익 감소, 석유화학 시황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감소에도 불구하고 긴급 물동량 등이 증가했고 자회사인 판토스의 물류센터운영(W&D) 신규사업 안정화로 비교적 실적 악화를 소폭으로 제한했다”며 “1분기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보지만 2분기부터가 문제여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으로 승승장구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 1분기 고개를 숙였다. 포스코인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 5110억원으로 10.8% 줄었다. 글로벌 완성차 셧다운 증가로 해외 철강 판매량이 줄은데다, 식량소재 부문에서도 석유화학제품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믿었던 미얀마 가스전도 유가 급락으로 인한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일부 축소됐다. 삼성물산(028260) 상사부문도 올 1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1% 감소했다. 매출 역시 3조1580억원으로 3.5% 줄었다.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트레이딩 물량 감소 등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신사업 추진, 내실 강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LG상사는 신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자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고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그룹 차원에서 방호복, 진단키트 등을 구매해 대구·경북지역, 동남아 지역 등에 기부를 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최근 솔루션 사업부에서 관련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올해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팜 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2차전지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확보권)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에도 나서며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인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향후 글로벌 경기 악화를 대비해 저수익, 장기여신거래를 축소하고 부실거래선을 정리하는 등 이익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코로나 19와 저유가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도 이익 및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강화해 트레이딩사업 체질 개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강, E&P, 식량, LNG 등 핵심사업의 밸류체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기반 구축과 함께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선제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올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이다. 당장 유가 급락으로 자원개발 시장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경우에도 수익성 하락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동안 유가 여파에 따른 종합상사의 타격도 커질 것”이라며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 및 전략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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