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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장 75% “수포자 줄이려면 수능수학 절대평가로 바꿔야”

신하영 기자I 2021.08.09 16:53:29

국공립고등학교장회 교육현안 설문 결과
75.7%가 “학년 올라갈수록 수포자 증가”
“학습흥미를 저하시키는 악순환 끊어야”
“수능 수학 절대평가로 학습의지 제고”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등학교 교장들은 2학기 전면등교 성공 여부가 전체 교직원·학생에 대한 백신접종에 달렸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에서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능 수학의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진=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는 9일 이러한 내용의 전국 고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6.5%포인트다.

조사 결과 고등학교 교장 75.7%가 2학기 전면등교의 성공조건으로 ‘전체 교직원과 학생의 백신접종’을 꼽았다. 학생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도 외부로부터 오는 감염경로를 모두 차단하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조영종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은 “학교 현장의 우려와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백신접종 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인력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10.7%, 교사의 업무경감이 8.6%로 조사됐다. 조 회장은 “전체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백신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인력의 추가확보와 교사의 업무경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미달과 학력격차에 대한 설문에서는 교장 중 81.9%가 ‘심각하다’(‘심각하다’ 46.8%, ‘매우 심각하다’ 35.1%)고 응답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90.9%가 ‘학습단계에서의 학습격차 누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원격수업 확대로 인한 학생 맞춤수업이 어렵게 된 점을 꼽은 의견도 70.1%(복수응답)에 달했다.

수포자(수학포기자)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능 수학의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교 교장 75.7%가 수능 수학을 영어처럼 절대평가로 바꾸자는 제안에 찬성했다. 조 회장은 “교육과정에서 수학의 비중은 크지만 오히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포자가 늘고 있다”며 “이는 학습 전반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교장들의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위권 이상의 상위그룹 비율은 감소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 수학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2016년 4.9%까지 감소했지만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부터 반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고교 수학도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9.9%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13.5%까지 상승했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교과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로 사실상 수포자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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