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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소년의 지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자살건수가 250명을 기록했다고 일본 문무과학성이 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6년 268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한 해 전인 2016회계연도에는 24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해당한다.
키타자키 노리아키 문무과학성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살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임에도 자살이 늘어나는 원인을 단순히 한두 가지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50건 중 33명의 청소년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고, 31명은 가족과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10명은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왕따)’ 피해를 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40명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청소년 자살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일본의 자살자 수는 8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의 15~45세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이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유일하다.
학교에서의 왕따 피해도 심각하다. 문부과학성의 ‘문제행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학교 등 교육 당국이 파악한 초중고등학교 왕따 피해 건수는 41만437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8.2%나 늘어난 것이다. 또 왕따 피해 건수는 초등학교가 전체의 76.5%로 가장 많았다. 왕따 피해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에서의 왕따 피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피해 사례는 1만2632건으로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