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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4번째 '檢출석 전직 대통령' 朴..靑 "착잡한 마음"(종합)

이준기 기자I 2017.03.15 16:21:45

"靑참모진, 黃대행 보좌 역할..검찰수사 대응은 변호인단 문제 "
변호인단 "朴, 檢 요구한 21일 출석..실체적 진실규명 도울 것"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한 데 대해 청와대는 겉으로는 “우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안타까운 속내는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공식적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만큼 자칫 검찰수사 문제를 잘못 언급했다가 ‘불법’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청와대 참모진은 더는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은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이 요구한 일시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다. 변호인들은 검찰 수사 과정에 필요한 자료 제출 등 제반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써 실체적 진실이 신속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도울 것”(채명성 변호사)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21일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한 데 따른 응답이다.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전날(14일) 서성건·위재민·정장현·채명성에 이어 이날 손범규·황성욱을 합류시키며 몸집을 키웠다. 변호인단은 “화려한 멤버의 변호인단을 지향하지 않는다”(손범규 변호사)고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때처럼 15명 안팎의 매머드급으로 꾸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유영하 변호사가 홀로 선임계를 내고 형사사건에 대비해 왔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삼성동 사저에 2시간가량 머물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조사 대비작업에 들어갔다.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혐의로 엮인 관련자들의 수사기록과 재판 진행 상황을 검토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출석에 대비한 예상 신문 대응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선 ‘불소추특권’이라는 방패막이가 사라져 박 전 대통령이 속수무책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역대 4번째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분출됐다. 한 관계자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다른 참모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발(發) 메시지에서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한 만큼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대신 참모들은 박근혜정부 백서 편찬과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기록물을 지정·이관하는 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증거를 봉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옛 야권의 의혹 제기에 “기록물은 정상적인 결재 과정을 거쳐 수집·유통된 문건”이라며 “결재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문건은 기록물로 등재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이 청와대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한때 ‘박근혜 갤러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춘추관을 비롯해 경내 건물 곳곳에 걸려 있던 박 전 대통령 사진은 전날까지 철거가 완료됐다. 박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개편 작업에 들어갔고, 그간 홍보채널로 활용해온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비활성화’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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