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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6일부터는 등교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4단계 때도 초등 3~6학년은 2분의 1이하까지 등교하고 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다만 교육부는 감염 우려에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 ‘가정학습 일수’를 확대했다. 현재 전체 수업일수 190일의 20% 수준(약 40일)인 가정학습 일수를 수업일수의 ‘30%’인 57일 내외로 확대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장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도 2학기 등교확대를 결정한 이유는 학생 확진자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낮고 학교가 주요 감염경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전체인구에서 26.5∼81.1명이지만 학생은 17.9∼61.5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학생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가정이 48.7%, 지역사회가 22.6% 수준으로 비중이 가장 높고 학교는 15.9%에 불과했다. 여기에 교직원,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감염 위험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등교확대 방침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맞벌이라 원격수업을 하면 옆에서 봐줄 수 없어 걱정이었는데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등교를 한다고 해서 한시름놨다”면서 “교사와 학원강사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니 1학기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워킹맘들은 학교를 안가면 결국 학원 등으로 아이를 보내야 하는데 학교가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면서 “학습격차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과 또래와의 유대관계 등 학교를 가지 못해서 잃는 것이 너무 많다”면서 등교확대에 찬성했다.
반면 학습 격차 완화와 사회성 형성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4 자녀를 둔 학부모는 “등교를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다.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집단감염이라도 나올까 우려스럽다”면서 “원격수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굳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2학기부터는 교내 확진자가 발생해도 등교수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방침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교내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원칙적으로 모든 학생·교직원에 대해 귀가 조치했던 이전 학기와 달리 2학기에는 학교가 지역 보건당국·교육청과 협의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귀가 조치 범위와 시간 등을 결정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생의 부모·형제 등 동거 가족이 자가 격리자가 될 경우 해당 학생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음성 결과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등교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중2 자녀를 둔 학부모는 “확진자나 접촉자가 나왔을때 분리가 되어서 학교에서 더 번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2학기에는 가족 중 자가격리자가 나와도 등교한다고 하니 걱정이다”면서 “등교확대를 하려면 접촉자나 자가격리자, 능동 감시자를 확실히 분리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안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