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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2500명 희망퇴직 떠났는데…올해 신입 채용은 '안갯속'

이진철 기자I 2021.03.10 17:02:57

은행권 상반기 채용 '좁은문'…코로나19 연간 계획 미정
KB·신한·하나·우리銀, 채용계획 확정 못해…농협만 공채
디지털분야 인재 신규 채용 확대…수시채용 분위기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영향으로 은행권의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비대면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영업점 등 인력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과 올해초 희망퇴직으로 2500여명의 은행원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새로 은행에 입사하는 인원이 희망퇴직으로 떠난 인원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신입행원 정기공채는 통상 하반기에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올해 채용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현재 상반기 채용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도 상반기 공채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에 채용 계획을 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20명 규모의 특별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2015∼2017년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이들을 지난달 퇴직시킨 뒤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계획은 코로나19 및 인력수급 상황을 감안해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상반기 34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까지 서류 접수를 했으며, 온라인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4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공채 규모는 작년 상반기(280명)보다 60명 더 많다.

은행들의 상반기 공채가 줄어든 데에는 수시채용이 확산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등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뽑는 수시 채용을 점차 늘려가는 분위기”라며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의 수시 채용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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