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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황 모 씨는 저혈압으로 입원했고, 흉부 배액 수술(胸腔引流手術)을 예약한 장 모 씨와 같은 병실에 머물고 있었다.
수술 당일 병원 직원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황 씨를 수술실로 보냈고, 의료진 역시 환자 팔에 매달린 이름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을 시작했다.
약을 투여하기 위해 병실의 황 씨를 찾았던 간호사들이 그가 침대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수술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수술은 중간에 멈춰지지 않았고, 결국 황 씨는 필요하지도 않은 흉부 배액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흉부 배액은 가슴막안에 튜브를 넣고 공기, 액체, 피 등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황 씨의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황 씨는 고령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인 데다 수술이 근무 교대 시간과 맞물려 제대로 환자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의료당국은 이 사고에 대해 엄중한 문책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가오슝 시 위생국은 병원에 50만 대만달러(약 2,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병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해당 병원도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을 징계했다.
왕비성 위생복리부 부부장(차관)은 “당국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의료사고는 홍콩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에서는 지난 1월 병원 실수로 50대 여성이 멀쩡한 자궁과 나팔관, 난소 등 생식기관 제거 수술을 받는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