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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퇴행성뇌질환 치료물질 기술 이전

이연호 기자I 2018.11.26 15:21:34

보로노이와 협약 체결…제품화 성공 시 기술료 12억 원 규모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뇌연구원(KBRI)은 퇴행성뇌질환 치료물질을 개발해 국내 제약기업 보로노이에 기술이전 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뇌연구원은 26일 대구시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보로노이와 퇴행성뇌질환 치료물질 기술이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성익환 보로노이 최고운영이사, 허향숙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뇌연구원 최영식 뇌질환연구부장.
이와 관련 한국뇌연구원과 보로노이 경영진은 이날 대구시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기술이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약물은 뇌질환연구부 허향숙 박사 연구팀이 개발했으며 한국뇌연구원은 보로노이에서 정액기술료 12억 원과 더불어 제품 판매시 총 매출액의 2.5%를 받게 된다.

정액기술료는 치료제 개발까지 성공할 경우 받는 기술료 총합으로 보통 제품화 단계별로 기술료를 나눠 받는다.

허향숙 박사 연구팀은 기존에 희귀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던 저분자 물질이 퇴행성뇌질환 예방 및 치료 효과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실험용 쥐(마우스)를 이용한 연구 결과, 이 물질은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된 뇌염증 반응을 감소시켰다. 특히 뇌의 미세아교세포 내에서 면역반응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 수치를 줄였고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와 활성화된 성상세포가 신경세포에 미치는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이 물질이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억제하고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억력에 관여하는 수상돌기 가시 형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은 치매 치료제의 타깃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나 타우 단백질 중 한 가지를 주로 연구해 왔으나 지금까지 임상 단계에서 실패했다. 허향숙 박사팀이 찾아낸 약물은 멀티 타깃을 함께 공략할 수 있어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아울러 신약 개발에는 연구 착수부터 임상까지 보통 10~15년이 걸리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약물은 이미 시판중인 희귀질환 치료제를 이용했기 때문에 임상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로노이 김현태 대표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 허향숙 박사는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용 약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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