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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미중일 특사단의 활동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여민1관에서 홍석현 미국 특사, 이해찬 중국 특사, 문희상 일본 특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중일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보고서를 제가 다봤다. 다들 아주 큰일들 하셨다.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중일 특사단 대한민국 외교공백 해결…文대통령 “성과 아주 좋은 것 같다”
대한민국 외교는 지난해 10월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사실상 진공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말 레임덕에 빠지면서 최고권력의 부재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국이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으로 흐르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과 대화를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나흘만이 지난 14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면서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더욱 시급한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부터 외교안보 공백을 메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취임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적인 전화외교를 가진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및 유럽연합(EU)·독일 특사를 조기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특사단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급하게 결정되고 출발했는데 성과가 아주 많았던 것 같다”며 “각 나라 별로 맞춤형 특사단이 구성돼서 평도 좋고 성과에 대한 평가도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 등 정상들하고 직접 만나서 여러 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도 했다”며 “앞으로 그 나라들하고 정상회담도 가져야하는데 준비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드배치·위안부 합의 등 민감한 현안에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 극찬
미국, 중국, 일본은 대한민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외교·안보는 물론 경제, 군사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구해야 할 파트너들이다. 개별 국가들과의 현안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미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비용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중국과는 북핵문제 공조와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논란, 일본은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산더미다. 더구나 오는 6월말로 예상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 세부 조율을 마쳐야 할 이슈들 또한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사드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이 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미중일과 최대 현안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이는 6월말 미국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질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적 발걸음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특사단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황희 민주당 의원, 중국 특사단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심재권·김태년 민주당 의원, 일본 특사단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원혜영·윤호중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수현 대변인,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