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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에 소프트웨어 개발·코딩하는 인재 절실"

성세희 기자I 2017.09.21 16:40:50

양창호 韓해양수산개발원장,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 강연
"해운업계, 어려울 떄 조선업계와 손 잡아야"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2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6회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해운항만물류 현안과 대응’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한국선주협회)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해운업계가 4차 산업시대에 대응하려면 전국 해양대나 해사고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이런 인재를 키우지 못하면 우리는 (해운업)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2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6회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원장은 ‘4차 산업혁명 해운 항만물류 현안과 대응’ 발표에서 “중국이 이미 2001년부터 전국 30여 개 대학 커리큘럼에 코딩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교육해 핵심 인재 2만여 명을 육성했다”라며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아는 인재가 성장해 창업 광풍을 이끌면서 4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탠포드 공대 소속 교수 중 절반 이상이 코딩을 가르치는 교수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시대 흐름에 좇아가지 못한다”라며 “해운업계 현업 종사자가 해양대나 해사고 측에 코딩과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해운업계가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가 손을 잡아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해운업계가 최근 선박 건조 비용을 줄이고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중국 조선소로 선박을 발주했다”라면서도 “지금처럼 어려울 때 우리 조선업체에서 선박을 만든다면 시황이 좋아졌을 때 상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해운업계가 지원을 요청하려면 반대로 시황이 좋아진다면 화주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걸 해줄 수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라며 “조선업계와 협력해 선박을 발주하고 기술 협력을 모색하는 등 대응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해운산업 등 국내 해양산업 동반 발전과 현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 분기별로 1회씩 개최한다. 특히 해양업계 종사자가 효율적으로 현안에 대응하고 국내 해양 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을 비롯한 해운업계 관계자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개회사에서 “금융기관이 해운업계를 외면하고 대기업 물류 자회사가 횡포를 부려 우리 해운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4차산업 혁명에 선제로 대비해 우리나라 해운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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