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 첫 운행을 계기로 원주역을 방문해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물 182호인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는데, 일제에 의해 99칸 대저택 임청각이 반토막났다. 일제에 의해 중앙선 철도가 임청각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다. 그런데 중앙선 노선 중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 구간의 새로운 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022년 말에서 지난해 12월로 앞당긴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임청각이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임청각 복원을 강력 추진했다.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라며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꼬집은 뒤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임청각을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 첫날에도 비중 있게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금 임청각에 있었던 중앙선의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직선으로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 임청각을 중앙선으로 하여금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임청각 옆에 있는 모전석탑, 신라시대의 국보가 있는데 그 국보도 이 중앙선의 운영으로 인해서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 국보도 우리가 제대로 되살리고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것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일으켜 세웠다는 아주 큰 의미까지 함께 갖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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