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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 주역 2세 만날까”…김정은 면담 기대하는 방북단

조용석 기자I 2018.10.05 16:57:31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 유족대표 자격 방북
김정은과 '2세 만남' 이뤄질 수도…“접견이유 없어” 분석도
5일 오후부터 부문별회담…국회회담 세부내용 논의 전망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정부 수송기 탑승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을 위해 평양으로 건너간 민관방북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동행, 10.4선언 주역의 2세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방북 2일차를 맞은 남측 방북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메인행사인 10·4선언 기념 공동대회에 참석한 후 만수대창작사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을 참관했다. 전날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공동단장으로 한 160여명 규모의 방북단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방북단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방북 전인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공산국가의 경우) 최고위원장 또는 주석 등 면담일정을 쉽게 노출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특사로 2차례 갔을 때도 전날 저녁쯤에야 ‘주석과 면담 일정이 몇 시에 있다’고 알려준다. 그런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으로부터 답을 받지는 못했으나 깜짝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이미 세상을 떠난 10.4선언의 주역인 노 전 대통령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2세가 서로 마주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재단은 김 위원장 우선 접견자로 이해찬 대표(노무현 재단 이사장)와 건호씨를 우선 접견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는 유족 대표 자격으로 방북단에 합류했다.

반면 건호씨는 ‘2세간 만남’으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또 건호씨의 경우 특별한 직책이 없어 김 위원장이 개별면담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나기 앞서 건호씨는 “2세라는 이름이 어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그저 앞으로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에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계속 잘 진행돼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또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이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방북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고위급대표단, 남측 지자체-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종교인, 정치인, 등 5개로 나눠 부문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평양공동선언에도 명시된 남북 국회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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