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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기업 포함 반도체 공급업체 확장 모색

방성훈 기자I 2022.03.31 17:04:37

일본 키옥시아 생산중단 계기 공급망 다변화 검토
"현재 부족분은 삼성·SK 메모리 구매량 늘려 해결가능"
확장 대상 명단에 중국 칭화유니 소유 YMTC 포함
"최근 몇달간 협의…계약 성사시 미국내 비판 예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중국 기업을 포함해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일본 키옥시아가 생산 차질을 빚게 된 영향이다.

(사진=AFP)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애플이 키옥시아 생산 중단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부족한 물량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혼란, 추가 공급 중단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키옥시아는 지난 2월 원재료 오염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

기존 공급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외에도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확장 명단에 포함됐다. 애플은 현재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YMTC의 낸드플래시 샘플을 검증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이 YMTC와 계약할 경우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첫 중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폭스콘 공장이 같은 중국에 위치해 저렴한 비용이 이점으로 작용하지만, YMTC 기술력이 한 세대 뒤처져 있는 만큼 한국 공급업체들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애플이 아이폰SE와 같은 저가용 제품에 YMTC 부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홍콩 하이퉁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YMTC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YMTC 반도체가 아이폰SE용 반도체의 약 5%, 향후 출시될 아이폰14의 3∼5%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YMTC가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게 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태도, 중국의 기술패권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내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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