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폐경기에 찾아온 안면홍조…여성 갱년기 적신호

이순용 기자I 2016.10.18 16:58: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이 노령화되며 2030년엔 전체 여성의 43%가 폐경기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9~50세 사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갱년기’ 이후의 삶이 길어지기 때문에 고령화는 중년 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갱년기는 의학적으로 폐경이행기를 의미하며 마지막 생리부터 1년 사이를 일컫는다”며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는데, 이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가 갱년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40대 중후반부터 50대 중후반까지 호르몬 수치가 급감하며 이 시기에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증상은 생리 주기·기간·생리량 등이 불규칙해지며 결국에는 끊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 혈관운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변하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비오듯 흐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유발된다. 안면홍조는 폐경을 맞은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수초에서 수 분간 지속되며 1~2년이 경과하면서 차츰 완화된다.

생식기도 약해진다. 외음부가 건조해지고 질 점액 분비가 감소하는 등 성교통과 질출혈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배뇨기관도 영향을 받아 소변 횟수가 늘어나거나 배뇨 시 통증을 느끼고, 잔뇨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노인이 되면서 쉽게 골절되는 것은 갱년기부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 요통 등 골관절계의 통증이 쉽게 생긴다.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가슴 두근거림, 우울증 등 심리적 변화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갱년기 증상도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개인차가 아주 심한 편이어서 가족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최우정 원장은 “여성 갱년기는 초기에 관리하는 게 핵심”이라며 “폐경기에 동반하는 안면홍조, 심리적 변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신체적 변화, 성기능장애 등은 장기간 지속될수록 삶의 질을 떨어뜨려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치하면 중년 이후 나타나 다른 만성질환과 겹쳐 잘 모르고 지나치며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에 노출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한방치료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별로 증상이 제각각인 만큼 일방적인 치료에 그치지 않고 체질 및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무너진 신체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은 갱년기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여성의 폐경기질환을 특화하고 있다.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본은 ‘한약 처방’이다. 갱년기 초기 증상인 가슴답답함, 안면홍조, 수족냉증 등을 빠르게 완화해준다.

체내에 갇힌 열을 내려주도록 체액을 보충해주는 치료원리인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상부의 열을 끄고 하부의 자궁 및 신장을 보해 갱년기를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상황에 맞게 침·재생침, 온향요법, 두한족열요법, 한약좌훈요법 등을 병행한다.

최우정 원장은 “갱년기는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보다 미리 관리해놓을수록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며 “호르몬 변화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 무리하게 시행했던 다이어트, 평소 받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 음주 및 흡연 습관 등에 의해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갖추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폐경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이지만 이 때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에 나서면 80~9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년에 접어들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영양 밸런스를 맞추고, 혈액순환과 체지방 연소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운동, 폐경 이후 떨어진 근력을 보충하는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병행하는 스케줄을 짜보는 게 바람직하다. 우울감이 개선되도록 햇빛을 쬐며, 비타민D가 충분히 생성되도록 산책하며 일광욕하는 것도 좋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