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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 경제건설 독려하고, 금강산관광 홍보..北, 자력갱생 안간힘

김영환 기자I 2019.07.15 17:15:05

軍의 경제건설 적극 참여 독려 및 금강산관광 소개나선 北
대북제재 여파 속 경제개발 노선 전략 차질 심각한 듯

금강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자력갱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나긴 대북 제재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개발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약속한 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도 뚜렷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의구심을 드러낸다.

북한은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독려하는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제목으로, “인민 군대가 주동, 기수가 되여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돌파구를 힘차게 열어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동신문의 1면 사설은 당 선전선동부에서 결정해 김 위원장이 승인한 내용을 담는다. 사실상 당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인 셈이다. ‘군민대단결’이라는 정책을 제시해 경제건설에 군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의 ‘승리적 결속’을 선언하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새롭게 제시했지만 하노이 결렬이라는 뜻밖의 결과 속에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제재가 해제되거나 일부 완화되고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꺽이게 된 것이다. 비대칭 전력인 핵개발에 매진하고 완성을 주장하는 북한이니 만큼 최근 개정된 헌법에서 제외된 선군 사상의 ‘군’을 경제 개발 일선으로 돌리려는 의지가 확인된다.

북한이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는 반증은 관광업 확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을 통해 외국 관광객을 모객하는 관광 상품을 소개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7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 2019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다. 3박 4일의 관광 일정으로 등산, 낚시, 온천 치료 등을 받을 수 있고 만물상, 구룡연, 삼일포, 해금강 등을 둘러본다. 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모집한 남한 관광객들이 방문하던 곳이다.

참가대상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공고한 대북제재 속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을 내세우면서 외화벌이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금강산에는 현재도 중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발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금강산국제여행사를 통해 이 같이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금강산국제여행사는 2008년 남한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2011년 5월 새롭게 출범시킨 여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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