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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社, 상반기 판매 5% 줄어…내수·수출 역성장(종합)

이소현 기자I 2019.07.01 16:50:25

쌍용차,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성장세
현대·기아차 해외서 동반 부진..中 여파
르노삼성·한국GM, 나란히 뒷걸음질
그랜저, 상반기 국내서 가장 많이 팔려

[이데일리 이소현 피용익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모두 주춤했다. 국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줄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한 386만791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 상반기보다 0.3% 줄어든 75만5037대를 팔았으며, 수출 시장에서는 6.0% 감소한 311만2878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웃고 수출에서 울었다. 국내시장에서 38만41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지만, 해외시장에서 174만349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상반기에만 5만대 이상씩 팔리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도 3만대 이상씩 판매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시장은 중국과 터키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위축이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 베뉴, 제네시스 브랜드 SUV 모델, 쏘나타 터보·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성공적으로 투입해 하반기에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수출 물량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주춤했다. 국내시장에서 24만2870대, 해외시장에서 11만141대로 각각 9.3%, 0.8% 줄었다. 내수시장은 뚜렷한 신차가 없는 가운데 카니발이 3만대 이상씩 판매되는 등 15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해 ‘효자’ 역할을 했다. 해외 판매 감소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판매 위축이 결정적이었다. 기아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셀토스를 비롯해 K7 상품성 개선 모델,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차 3종을 앞세워 선방했다.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5만5950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렉스턴 스포츠 칸, 2월 신형 코란도, 6월 베리 뉴 티볼리 등 상반기 중 3차종의 신제품을 내놨다. 수출은 1만43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다.

노사 갈등을 겪은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나란히 부진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반년 동안 이어진 부분 파업 여파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해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각각 10.8%, 31.9% 줄었다. 한국GM도 뚜렷한 신차 부재로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각각 16.2%, 4.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5만344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3년 연속으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포터(5만3096대)가 2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봉고(3만999대)도 8위에 올라 최근 경기 불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밖에 쏘나타(4만8291대) 싼타페(4만4088대), 카니발(3만3836대), 아반떼(3만2184대), 팰리세이드(3만1502대) 순이었다.

한편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7월을 맞아 국내 완성차업계는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 그랜저, 코나, 싼타페에 3% 할인을 포함한 ‘쿨 썸머 페스타’ 프로모션을, 기아차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을 50만원 할인하는 ‘RV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국GM은 선수금과 이자가 전혀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와 현금 지원 혜택이 추가된 ‘더블 제로 무이자 콤보’ 할부 프로그램 등을 이어나간다. 르노삼성차는 QM3 최대 475만원, QM6 2019년형 디젤 최대 417만원 등 SUV 중심으로 구매 혜택을, 쌍용차는 모델 별로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주는 ‘쿨 썸머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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