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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선물이요"…가상화폐 수익금 빈민가에 뿌린 홍콩 남성

김은총 기자I 2018.12.17 17:09:23
웡칫킷이 옥상에서 뿌린 지폐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홍콩 빈민가의 한 건물 옥상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지폐를 뿌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16일 홍콩 경찰은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24살 청년 웡칫킷을 체포했다.

웡칫킷은 지난 15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 삼수이포 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최소 6000홍콩달러(약 87만원)의 지폐를 뿌리고 그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검은 후드티를 입고 어깨에 활을 걸친 남성이 등장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것”이라고 외쳤고, 잠시 후 인근 빌딩 옥상에서 약 3분 동안 지폐가 쏟아져 내려왔다.

이날 경찰이 수거한 돈은 6000홍콩달러에 불과했지만, 일본 NHK는 웡칫킷이 뿌린 돈이 20만 홍콩달러(약 29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웡칫킷은 이튿날인 16일 오후 4시에도 또다시 돈을 뿌리기 위해 삼수이포 지역에 나타났다가 홍콩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기 전 한 식당 앞에서 사람들에게 식사쿠폰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웡칫킷은 가상화폐 사업을 하는 코인 그룹의 운영자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돈다발을 든 자신이 체포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웡칫킷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목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웡칫킷과 함께 공모한 이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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