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재도약의 반열에 올릴 주역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이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경제발전 정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은 국가 경제의 양극화 현상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도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이 장기불황의 짙은 그림자에 뒤덮힌 한국경제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선보였다. 이날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5개사 가운데 중견기업이 4개사를 차지하는 등 468명의 중소·중견기업인이 정부유공 포상을 받았다. 가히 한국경제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유망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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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게 최근 세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조선업 경기 침체는 남의 얘기다. 일본과 이란 등에 진출하면서 올해 7907만달러(약 928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대한다.
송 대표는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해 복관(복수의 강관을 이어붙이는 것)없이 극대형 강관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국내 최초로 확보해 후육강관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수출국가로 변신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일·가스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성을 지니고 있는 시장으로서 우리 삼강엠앤티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발전사업의 첫 단계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윤순광(54) 한국실리콘 대표는 이날 은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설립한 이 회사는 국내 두 번째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상업화에 성공해 지난해 1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만 1억달러의 수출실적이 예상된다. 수출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폴리실리콘 시장의 일반적 순도 6N(99.9999%)부터 9N(99.9999999%)의 고순도 제품도 생산한다. 최근에는 10~11N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 수출실적이 2014년 2800만달러에서 올해 1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난 것도 고순도 제품의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윤 대표의 평가다.
또 다른 은탑산업훈장 수상자인 김홍기(56) 와이엠텍 대표이사는 1998년 회사 설립 후 약 20년간 계전기 개발에 매진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릴레이라고도 불리는 계전기는 전기 회로의 개폐를 다른 전기의 회로의 전류·전압·주파수 등의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실행하는 제어기다.
와이엠텍이 만든 직류 고전압 계전기는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미래유망 사업에 주로 사용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약 20억원 규모의 전기차·ESS에 사용되는 계전기의 수입대체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스페인의 태양광 인버터 업체에 세계 최초로 DC(직류)1500V급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등 국산 계전기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102억원) 가운데 70.5%인 620만달러(약 72억원)를 수출로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중요한 제품인 직류 고전압 계전기를 공급하면서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